“모두를 부처로 대하자”

꽃잎에 맺힌 이슬은 붉은 구슬처럼 빛나고, 푸르른 신록이 마치 비단을 펼친 듯이 온 세상을 장엄하고 있습니다.

봄볕이 산과 골짜기를 가리지 않고, 나무와 풀을 따로 비추지 않는 것처럼, 천지의 이치는 모두가 평등하고 차별 없으니 삼라만상의 모습이 또한 그러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은 진리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모든 존재가 본래 자유롭고 평등한 불성(佛性)의 소유자이며, 모두가 존귀하고 스스로 온전하여 소중한 존재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인류에게 전하는 깨침의 사자후입니다.

불자 여러분!

시비분별을 멈추면 본래부터 완전한 자성(自性)이 모습을 드러내고, 자성이 청정한 줄 알게 되면 순간순간 대하는 온 중생을 부처로서 마주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본래 면목을 드러내니 누구 하나 주인공 아님이 없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이치를 바로 알면 지혜와 자비의 길이 열립니다.

국민여러분 !

사회의 온갖 갈등과 남북의 대립, 어려운 국가 상황도 이러한 부처의 마음으로 풀어나가면 국민의 행복과 국토의 안녕, 지구촌 공동체의 평화로 바꿀 수 있습니다. 화합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주역으로 다시 설 수 있습니다.

더불어 국가 지도자는 어느 누구도 차별하거나 제외하지 않고, 모든 국민을 주인으로 섬겨야 합니다. 지혜롭고 조화롭게 국가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은 평화와 행복의 세상을 열어주신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우리 모두가 주인공임을 알려주신 날입니다. 모든 중생이 일어서 기뻐하는 참으로 빛나는 날로 만들어 갑시다.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 광명이 온 세상에 가득하기를, 우리 모두 부처의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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