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불전건축 특징 간직

조선 정조의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능침사찰인 화성 용주사의 대웅보전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8월 14일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 제1942호로 지정했다.

대웅보전 건립불사는 1790년 2월 19일 시작됐으며 4월 15일 상량, 9월 29일 불상이 봉안됐다. 왕실이 공사를 발주하고 관청이 재원을 조달하는 등 건립 계획부터 공사감독까지 일관되게 국가가 주도한 관영공사였다. <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현륭원의궤>, <조선사찰사료> 등 관련 사료를 통해 공사 내용과 재원․집행․인력 등 공사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대웅보전은 용주사의 주불전으로, 여러 번 중수했지만, 외부 단청을 제외하고는 처음 지었을 때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多包系) 팔작지붕의 건물로 18세기 불전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장대석 기단과 원형주좌(圓形柱座)를 둔 사각의 초석, 지붕의 취두와 용두, 양성바름 등 시공에 정성을 기울여 능침사찰로서 건물의 격을 잘 보여준다. 다포 양식의 공포와 초각(草刻) 수법은 창건 당시의 시대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용주사는 장조(사도세자)의 묘소인 융릉(隆陵)의 능침사찰(陵寢寺刹, 왕과 왕비의 능침을 수호하고 명복을 비는 사찰)로, 제사 물자를 준비하기 위한 조포사(造泡寺, 능이나 원에 딸려서 제향에 쓰는 두부를 맡아 만들고 제사 물자를 조달하는 절)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