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5일까지, 신라미술관 1층서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공동으로 ‘사천왕사(四天王寺) 녹유신장상(綠釉神將像)’ 3가지 유형을 8월 5일까지 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1층에 특집 진열한다.

경주 사천왕사지에서 발굴된 신장상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공동으로 ‘사천왕사(四天王寺) 녹유신장상(綠釉神將像)’ 3가지 유형을 8월 5일까지 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1층에 특집 진열한다. 이번 전시는 각각 다른 기관에 떨어져 보관되던 7점의 녹유신장상 파편을 복원해 최초로 공개하는 자리다.

녹유신장상은 큰 눈과 콧수염, 날개가 달린 투구와 화려한 갑옷, 샌들 또는 맨발로 칼 혹은 화살을 든 무장 3명이 험악한 표정의 생령(生靈)을 깔고 앉아 우리를 주시고 있는 모습이다. 최초 발견 당시 3종류의 벽전은 무엇인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부서져 파편만이 옛 경주 사천왕사 자리에 묻혀 있었다.

사천왕사는 679년에 문무왕(재위 661~681)이 경주 낭산(狼山) 신유림(神遊林)에 건립한 호국사찰이다. 사찰은 고려 초까지 융성했지만 고려 말부터 쇠락해 조선시대에 폐사됐다. 사천왕사에 대한 근대적인 재인식은 1915년 일본 학자 아유카이 후사노신(鮎貝房之進)이 서탑지에서 녹유신장벽전 파편 일부를 수습하면서 시작됐다. 조선총독부는 1918년 사천왕사 발굴을 개시했고, 1922년부터 ‘고적발굴조사사업’의 일환으로 본격적인 발굴을 진행했다. 그러나 조선총독부의 필요에 따라 이루어진 발굴로 사찰과 녹유신장상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광복 이후 발굴 자료와 연구 결과를 토대로 벽전 파편을 조립한 결과, 최소 2종류의 신장(왼손에 칼을 든 신장과 활과 화살을 든 신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체계적이고 정밀하게 발굴했고, 200여 점의 파편을 3D스캔해 이를 참고로 3종류의 신장을 복원하고 이들이 사천왕사지 동ㆍ서 목탑 기단 벽면을 장식했음을 밝혔다.

사천왕사 녹유신장벽전은 3종류가 1세트로 탑 한 면에 2세트씩 동ㆍ서 목탑 기단에 16세트가 배치되어 벽전의 총 수는 48점이었음도 알게 됐다. 발굴 성과 중 하나로 일제강점기에 수습되어 국립경주박물관이 보관하던 ‘왼손에 칼을 든 녹유신장상’의 하단부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서탑지 북편에서 발굴 수습한 상단부 6점이 동일한 상이었음을 확인해 이번 전시기획을 시작했다. 2017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7점의 파편을 조립하고, 누락된 부분은 같은 유형의 ‘왼손에 칼을 든 녹유신장상’ 파편을 참고해 이 벽전을 복원했다.

관람객 대상 전시설명회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2시 30분까지 신라미술관 1층 불교미술 제1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