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종교계ㆍ언론계ㆍ노동계 원로 참가
일간지 광고ㆍ조계종 총무원 등 방문 계획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은 7월 19일 오후 2시 서울 우정공원 뒤편 단식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계종 적폐청산을 주장하며 30일째 무기한 단식(7월 19일 기준)을 진행하고 있는 설조 스님을 지지하는 모임이 결성됐다.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은 7월 19일 오후 2시 서울 우정공원 뒤편 단식장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모임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함세웅 신부, 국방부 군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이해동 목사, 김종철 前 연합뉴스 사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등 민주주의와 인권ㆍ평등ㆍ평화를 위해 노력해 온 시민사회 원로들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조계종단의 불법행위ㆍ적폐 즉각 수사하라’ 제하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지난 17일 단식 중인 스님을 찾아뵙고, 스님의 거룩하고 숭고한 모습에 감동 받아 눈물을 흘렸다.”며 “하루빨리 일부 권승들의 범죄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계기가 마련돼 88세 노스님의 단식이 중단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설정 총무원장은 자신이 약속한대로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해명하고, 참회와 사퇴로 설조 스님을 살리고 노스님을 부축해 일으켜 세워드릴 것 △설조 스님의 거룩한 뜻에 동의하는 전국의 사부대중은 행동으로 동참할 것 △문체부장관ㆍ감사원장ㆍ검찰총장은 수천억 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된 템플스테이ㆍ사찰재난방제(예측)시스템 구축 사업 등에 대한 조사와 수사를 통해 배임과 횡령 의혹을 밝혀내고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할 것 △경찰과 검찰은 자승 전 총무원장 재임 8년 동안 자행된 각종 불법행위, 상습도박 및 도박장 개설, 폭행, 성추행ㆍ성폭행, 성매매 의혹 등을 철저하게 조사할 것 등을 요구했다.

앞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대독)은 “우리는 절집은 깨끗하고, 스님은 청정한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세속의 장사꾼일 뿐”이라며 “불교계의 비리를 없애고자 설조 스님이 단식을 하고 있다. 스님의 뜻이 이뤄질 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향후 일간지 신문에 조계종 비리와 설조 스님 단식에 대한 광고를 게재하고, 조계종 총무원ㆍ청와대ㆍ검찰청ㆍ경찰청 등을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조계종 관계자는 “모임 참가자 명단을 보니 지난해 ‘명진 스님 승적 박탈 철회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모임’의 구성원 그대로”라며 “저들의 활동에 종단 측 입장은 구체적인 게 없다. 우리는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구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최 측은 조계종적폐청산연대가 취재거부 언론사로 지목한 불교신문, 법보신문, BBS불교방송, BTN불교TV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언론사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

조계종 적폐청산을 주장하면 30일째 무기한 단식(7월 19일 기준)을 진행하고 있는 설조 스님.
조계종적폐청산연대가 취재거부 언론사로 지목한 언론사들의 취재를 금지한다는 푯말.

<이하 기자회견문 전문>

조계종단의 불법행위·적폐 즉각 수사하라!
30일째 단식 중인 88세 설조 스님의 거룩한 뜻을 살리는 길

“여기 사람이 있습니다.”

88세의 노스님께서 한 달(30일)째 곡기를 끊고 생사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이게 종교냐”를 외치는 불자들과 시민들에게 끝없는 참회로 호소하고 있습니다.

설조 스님은 “제 잘못이 크다”고 말씀하십니다.

설조 스님의 참회와 단식은 당신께서 몸담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의 부패하고 타락한 승려들과 종도들에게는 죽비가 되어 정수리를 내리치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 지척에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돈과 권력, 그리고 헛된 명예에 눈이 멀어 자신의 나이조차 속이고, 서울대 농대 원예과를 다녔다고 30년 이상 사부대중을 속이고, 막대한 재산 보유에다 숨겨놓은 처자식을 가진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제대로 해명하기는커녕 꼼수와 거짓말로 버티는 사람이 있습니다.

대한불교총본산을 자처하는 조계종의 실질적 수장인 설정 총무원장.

드러난 사실에 비추어 보면, 그는 명색이 승려이되 승려가 아닙니다. 독신 비구 종단인 조계종은 처자식(은처자)을 거느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도 목숨을 걸었다고 합니다. 수백 가지 계율을 압축해 놓은 다섯 가지 계율(5戒: 살인, 도둑질, 음란행위, 거짓말, 음주) 대부분을 어긴 사실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설정 총무원장은 측근들에게 공공연하게 말했다고 합니다. “어차피 나가도 죽을 것인데 차라리 (사퇴 않고 총무원에 앉아서) 죽겠다.” 석가모니 부처님을 따라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승려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는 태도입니다.

“이게 나라냐?”는 시민들의 자각과 분노가 촛불혁명이 되었고, 문재인 정부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각 분야의 적폐 청산은 거역할 수 없는 촛불들의 요구이자 시대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거액의 국가예산으로 조계종을 지원하면서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할 책무를 지닌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월 1일과 5월 29일 MBC PD수첩 보도를 통해 생생히 드러난 설정 총무원장, 자승 전 총무원장, 그리고 현응 교육원장(전 합천 해인사 주지) 등의 불법행위(배임·횡령, 성추행)를 인지했음이 분명함에도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 도종환 장관의 책임을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에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우리는 지난 17일(화) 단식 중인 설조 스님을 찾아뵙고, 스님의 거룩하고 숭고한 모습에 감동받아 눈물을 흘렸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하루빨리 일부 권승들의 범죄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계기가 마련되어 88세 노스님의 단식이 중단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아래와 같이 우리들의 요구와 뜻을 밝힙니다.

- 아 래 -

1. 설정 총무원장은 자신이 약속한대로 여러 의혹에 대해 사실대로 해명하고, 참회와 사퇴로 설조 스님을 살리고, 노스님을 부축해 일으켜 세워드려야 합니다.

2. 설조 스님의 거룩한 뜻에 동의하는 전국의 사부대중은 행동으로 동참할 것을 간곡히 호소합니다.

3.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감사원장, 검찰총장은 수천억 원의 국가예산이 투입된 템플스테이, 사찰재난방재(예측)시스템 구축 사업(10년 간 도합 2,500억원 국고 지원) 등에 대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조사와 수사를 통해 배임과 횡령 의혹 등을 밝혀내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합니다.

4. 경찰과 검찰은 자승 전 총무원장 재임 8년 동안 자행된 각종 불법행위, 특히 상습도박(해외 원정도박) 및 도박장 개설, 폭행, 성추행·성폭행, 성매매 의혹 등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합니다.

2018년 7월 19일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원로모임) 백기완(통일문제연구소장), 김중배(언론인, 전 MBC 사장), 임재경(언론인,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김영호(언론인, 전 언론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 김종철(언론인, 전 연합뉴스 사장), 이해동(목사, 국방부 군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함세웅(신부,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문정현(신부, 4.9통일평화재단 이사장), 문규현(신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공동대표), 염무웅(교수, 전 한국문학작가회의 이사장), 김판수(사장), 신경림(시인), 임헌영(평론가, 민족문제연구소장), 김윤수(전 국립현대미술관장), 주재환(화가, 전 민족미술인협회 대표), 신학철(화가, 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이사장), 김정헌(공주대 명예교수, 전 서울문화재단 이사장), 유홍준(평론가, 전 문화재청장), 임옥상(화가), 정지영(영화감독,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조직위원장), 이애주(서울대 명예교수), 임진택(판소리 명창), 장임원(중앙대 명예교수), 오세철(연세대 명예교수), 김세균(서울대 명예교수), 유초하(충북대 명예교수), 손호철(서강대 교수), 최갑수(서울대 교수), 권영길(노동운동가, 전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천영세(노동운동가, 전 민주노동당 대표), 이수호(전태일재단 이사장,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 단병호(노동운동가, 평등사회노동교육원 대표), 양길승(전 녹색병원장, 6월 민주포럼 대표), 박석운(한국진보연대 대표), 한승헌(변호사, 전 감사원장), 최병모(변호사, 전 민변 회장), 이덕우(변호사), 권영국(변호사), 정연순(변호사, 민변 회장), 임양훈(언론인, 지중해 대표), 신학림(전 미디어오늘 대표) 이도흠(한양대 교수) 양기환(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 송경동(시인)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장윤환, 윤활식, 이명순, 조강래, 김태진, 신정자, 양한수, 이영록, 이부영, 허육, 윤석봉, 이종욱, 임부섭, 이기중, 임학권, 문영희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김정숙, 이영, 조순덕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장남수, 배은심, 정정원, 문덕수, 강선순, 조인식, 김혜수, 백옥심, 전태삼 /(주권자전국회의, 기타) 김경호(목사), 김영주(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원호(씨알재단 이사장), 김하범(주권자전국회의 집행위원장), 류진춘(경북대 명예교수), 문국주(주권자전국회의 집행위원장), 박석무(다산연구소 이사장), 박재승(전 대한변협 회장), 성염(전 주 바티칸 대사), 양승규(서울대 명예교수), 양춘승(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 양홍(신부), 윤원일(수원여대 교수), 이길재(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고문), 이래경(다른백년 이사장), 이삼열(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이상수(변호사), 이철(민청학련계승사업회 이사장), 정병문(서울대 민주동문회 회장), 조성우(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 조헌정(목사), 최성주(최운산장군기념사업회 이사), 홍수표(개천민족회 회장), 현이섭(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공동대표), 안충석(신부), 이명준, 이영우(신부), 김희선(항일여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박승렬(목사), 장준영(동북아평화경제위원회 위원장), 안재웅(전 YMCA이사장), 박중기(추모연대 명예의장), 박불똥(화가, 한국민예총 이사장)/ <총 10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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