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본산 구인사 금강계단 신도수계산림대법회’가 11월 8~10일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봉행됐다. 법회에는 수계자를 포함한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했다.

11월 8~10일 갈마ㆍ 참회정진 등 , 707명 수계
전계대화상 도용 종정예하 비롯 3사 존증사 증명

천태종 총본산 단양 구인사 금강계단에서 삼귀의계(三歸依戒)와 오계(五戒)를 수지한 전국의 천태불자 700여 명이 쉼없는 정진을 다짐했다.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11월 10일 오전 10시 단양 구인사 광명전에서 8일 입제한 ‘총본산 구인사 금강계단 신도수계산림대법회’의 회향식인 수계식을 봉행했다. 구인사 금강계단 신도수계산림대법회는 이번이 8번째다.

이날 삼귀의계와 오계를 받은 수계자 707명(청신사 68명, 청신녀 639명)은 구인사 안거 3회 이상, 지역 말사 안거 6회 이상 성만하고, 불심(佛心)을 바탕으로 정진하고 있는 천태불자들이다.

이날 수계식은 유나 경혜 스님(교무부장)의 사회와 인례 구수 스님의 집전으로 △명종(鳴鐘) △삼귀의례 △보현행원 △반야심경 독송 △상월원각대조사법어 봉독(종의회의장 도원 스님) △고불문(告佛文) △청사(3사, 존증사) △국운융창기원 △봉행사 △헌화 및 헌향 △연비(燃臂) △설계(設戒) △금강사(金剛絲) 수여 △수계증 수여 △법어 △축가(단양 광법사, 영춘 태광사, 제천 삼천사 연합합창단) △관음정진 및 축원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감사원장 진덕 스님은 고불문을 통해 “거룩한 부처님께 귀의하오며 역대조사님과 대조사님께 합장 정례 올리옵니다. 천태종 우바새 우바이 수계산림대법회를 맞아 제불 보살님과 역대조사님 전에 고하옵니다.”라고 부처님 전에 수계법회 봉행을 고했다.

이어 진덕 스님은 “계는 일체 공덕장의 근본이며, 성불의 길을 가는 근본임을 가슴 깊이 새기오며, 어두운 곳에서 빛을 만난 듯, 폭풍이 몰아치는 바다에서 반야용선을 마난 듯 기쁨과 환희의 마음으로 받아 지니옵니다. 저희들이 지극한 정성으로 부처님의 유훈과 대조사님의 부촉을 받들며, 수계의 공덕으로 열반의 피안으로 나아가겠습니다.”라고 발원했다.

고불문에 이어 전계대화상(傳戒大和尙)인 도용 종정예하, 갈마아사리(羯磨阿闍梨)인 총무원장 문덕 스님, 교수아사리(敎授阿闍梨)인 종의회의장 도원 스님, 존증사(尊證師)인 감사원장 진덕 스님을 비롯해 월산ㆍ동명ㆍ화산ㆍ무안 스님이 법단에 좌정했다.

이날 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수계자들에게 축하 인사를 건넨 뒤 “수계산림은 일반 법회와는 달리 청정한 계행을 실천할 것을 서원하는 엄숙하고 신성한 의식으로, 이를 통해 올바른 불자로서의 자격요건을 갖추게 된다.”며 신도수계산림법회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문덕 스님은 또 “그간 쌓아 온 각자의 신심과 애종심을 더욱 두텁고 단단하게 여미어주는 수계법회에 동참한 여러분들은 매우 자랑스러운 천태불자”라고 강조하고 “바쁘고 어수선한 세상살이에 모든 계율을 지키기가 쉽지 않지만, 스스로 불자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청정한 계율을 생활화하고자 노력한다면, 그 공덕은 반드시 좋은 과보로 돌아올 것”이라고 지계(持戒)를 독려했다.

이어 수계자를 대표해 김재수ㆍ이영순 불자가 부처님전에 헌화ㆍ헌향을, 나상문 불자가 전계대화상 도용 종정예하와 두 분의 아사리, 존증사 전에 헌향과 정례를 올렸다. 수계자들은 석가모니불을 화상아사리로, 문수대지사를 갈마아사리로, 당래미륵불을 교수아사리로, 시방제여래를 증계아사리로, 시방제보살을 동한반여중으로, 석범제천중을 옹호장엄중으로 청하는 경청육사(敬請六師)를 한 뒤 불ㆍ법ㆍ승 삼보에 귀의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수계자들이 호궤합장을 하고 참회진언을 염송하는 가운데 무시이래로 지은 크고 작은 업장을 부처님전에 참회하는 동안 스님들은 수계자들의 팔에 연비 의식을 진행했다.

연비 의식 후 도용 종정예하는 ‘산 목숨을 죽이지 말라.’ 등 재가불자들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계율인 오계를 설했고, 700여 명의 수계자들은 “예, 잘 지키겠습니다.”라고 큰 소리로 맹세했다.

수계 후 도용 종정예하는 수계자를 대표해 최행근ㆍ임순희 불자에게 ‘굳센 신심을 지켜 수행을 돕는다.’는 의미가 있는 금강사를, 양희천ㆍ공춘녀ㆍ김도경ㆍ이선경ㆍ채윤서 불자에게 수계증을 수여했다.

금강사와 수계증을 수여한 도용 종정예하는 수계자들에게 “계는 저 맑은 연못과 같아 아름다운 연꽃 피워 내리니, 계율을 청정하게 받아 지니면 깨달음의 광명이 빛나리라. 해탈을 이루는 길, 계의 향기 으뜸이라. 간곡하게 일러주신 그 말씀을 잘 따르라.”고 법어를 내렸다.

한편 수계식에 앞서 8일에는 입제식과 갈마(습의교육)가, 9일에는 수계교육(계율ㆍ수계의식 교육), 참회정진(53존불 예참), 수계법문, 관음정진 등이 진행됐다.

삼귀의례를 하고 있는 3사 존증사.
수계식에 참석한 사부대중이 삼귀의례를 하고 있다.
도용 종정예하가 법어를 내리고 있다.
법좌에 법단에 좌정한 3사 존증사.
도용 종정예하가 최행근ㆍ임순희 불자에게 금강사를 수여하고 있다.
수계자를 대표해 양희천ㆍ공춘녀ㆍ김도경ㆍ이선경ㆍ채윤서 불자에게 수계증을 수여하고 있는 도용 종정예하.
봉행사를 하고 있는 총무원장 문덕 스님.
종의회의장 도원 스님이 상월원각대조사 법어를 봉독하고 있다.
고불문을 낭독하고 있는 감사원장 진덕 스님.
교무부장 경혜 스님이 사회를 보고 있다.
수계자 대표로 김재수ㆍ이영순 불자가 부처님전에 헌화ㆍ헌향하고 있다.
나상문 불자가 수계자를 대표해 3사 존증사 전에 헌향 정례하고 있다.
종단 스님들이 수계자들에게 연비를 하고 있다.
연비의식.
3사 존증사께 삼정례를 올리고 있는 사부대중.
호궤합장한 수계자들.
호궤합장한 수계자들.
금강사를 착용한 수계자들.
축가를 부르고 있는 단양 광법사, 영춘 태광사, 제천 삼천사 연합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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