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청, 5월 28일 한기총 입장문에 반박

“한기총이 조계종을 겨냥하여 낸 성명을 불교계 전체를 모독, 폄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잘못을 지어놓고도 아전인수격으로 오리발을 내미는 한기총을 규탄한다.”

대한불교청년회(회장 하재길, 이하 대불청)는 5월 2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성명에 대한 (사)대한불교청년회 입장문’이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는 지난 5월 22일 조계종 종교평위원회가 ‘나만의 신앙을 가장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 돌아가 독실한 신앙인으로서 개인의 삶을 펼쳐 나가는 것이 오히려 황교안 대표 개인을 위한 행복의 길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23일 전광훈 대표회장 명의의 입장문을 냈다.

입장문에서 한기총은 “정당 대표가 종교행사에 참여할 수 있지만 종교의식을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개인의 종교에 대한 자유를 억압하고 강요하는 행위”라며 “종교간 분쟁으로 몰고 가려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히 거부하며 우려를 표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불청은 “불교청년들은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의 입장문에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이며 ‘종교간 분쟁으로 몰고 가려는 일련의 행위’라 규정한 한기총의 성명에 종교인으로서 형언할 수 없는 비탄에 잠겼다. 한기총의 배타적인 입장에 매우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기총은 조계종에 ‘종교로 인한 한국사회에 분열을 조성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바’라며 훈수를 두었는데, 우리는 극단적인 편향과 분열의 망상들이 누구의 머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한기총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한기총은 세상 사람들이 존경하고 따르고자 하는 거룩한 스승들의 말씀을 올곧게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지, 사익에 눈이 멀어 삿된 길로 향하는 것이 아닌지, 분골쇄신해야할 것”이라며 “이번 성명과 관련해 정중히 사과하지 않을 시에는 승가ㆍ재가를 망라한 전체 불교계가 한기총을 상대로 파사현정의 길로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성명에 대한 (사)대한불교청년회 입장문>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우리 불교청년들은 대한불교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의 입장문에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폭거’이며 ‘종교간 분쟁으로 몰고 가려는 일련의 행위’라 규정한 한기총의 성명에 종교인으로서 형언할 수 없는 비탄에 잠겼다. 우리는 한기총의 배타적인 입장에 매우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불교계는 상식과 존중, 이해를 갖추지 못하여 무례한 행동을 저지른 황교안 대표에게 대자대비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을 타이르듯 가르쳐주었다. 거룩한 스승을 믿고 따르며 참된 진리를 찾고자하는 종교인이라면 스스로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보고 관성적 습성으로 업을 쌓지 않았는지 타인에게 고통을 전가하지 않았는지 자기반성을 먼저 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눈을 씻고 찾아봐도 한기총의 입장에서 ‘한기총 제29회 총회선언문’에 명시된 ‘대사회간 소통과 통로 역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한기총은 세간의 입방아에 쉴 새 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극단적인 정치 행보로 국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전광훈 대표목사는 정치세력화로 보여지는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전광훈 목사의 극단적인 편향성과 적대감은 오래전부터 종교계를 넘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왔다. “불교 믿는 사람은 모두 감옥에 보내고 무인도에 보내. 기독교 국가를 만들자”라는 발언에서 보듯 그의 타종교에 대한 적대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전광훈 목사의 망언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내년 총선에 빨갱이 국회의원들을 다 쳐내야 한다“라는 자극적인 말들을 쏟아냈는데 마치 서북청년단의 재림을 보는 듯하다. 도대체 그가 종교인인지, 정치인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종교인이 흑백논리로 종교계와 사회전반에 분열을 일으키고 있고 이 논란의 중심에 전광훈 목사를 대표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있다. 한기총은 조계종에 ‘종교로 인한 한국사회에 분열을 조성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바’라며 훈수를 두었는데 우리는 극단적인 편향과 분열의 망상들이 누구의 머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새롭게 펼쳐진 화합과 평화의 시대에 굳이 좌파세상 운운하며 다 썩어 문드러져가는 군사독재시절 색깔론과 빨갱이 카드를 꺼내들고 국론분열을 획책하려는지 그 의도를 의심하지 아니할 수 없다.

더군다나 한기총은 ‘종교의 자유’와 ‘정교분리’를 언급하였는데 사안에 대해 언급하기 전에 자신의 언행이 일치하고 있는지 돌아보길 권하고 싶다. 전광훈 목사는 “모 당이 총선에서 200석을 넘지 못하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는 발언과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선거법을 넘나들다 2개월가량 실형도 살았다고 한다.

한편 종교의 자유를 운운하며 불교계가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폭권’을 휘두른다는 한기총의 아전인수식 주장에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종교인으로서의 화합과 존중은 간데없고 정치권력의 뒷배에서 기독교 정당으로 국회를 점령하여 기독교 국가를 건설하려는 한기총의 흉심에 종교의 자유가 끼어들 틈이 어디에 있겠는가. 한기총 내부에서도 전광훈 목사에 대한 퇴진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오죽하면 한기총 내 소속 교단이 비대위를 구성하여 전광훈 목사의 퇴진을 요구하겠는가.

어둡고 낮은 곳에서 고통 받는 이들을 보살피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혐오와 차별을 넘어 자비나눔과 평화화합의 시대로 갈 수 있는 디딤돌을 놓는 것이 대중이 요구하는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다. 물이 없는 곳에 물고기가 살 수 없듯이, 대중이 없는 종교는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다. 한기총은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고 따르고자 하는 거룩한 스승들의 말씀을 올곧게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지 사익에 눈이 멀어 삿된 길로 향하는 것이 아닌지 분골쇄신해야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우리 불교청년들은 한기총 내 전광훈 목사와 같은 분열주의자, 정치권력 맹신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우리는 이번 한기총이 조계종을 겨냥하여 낸 성명을 불교계 전체를 모독, 폄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잘못을 지어놓고도 아전인수격으로 오리발을 내미는 한기총을 준열히 규탄하며 이번 성명과 관련하여 한기총이 정중히 사과하지 않을 시에는 승가, 재가를 망라한 전체 불교계가 한기총을 상대로 파사현정의 길로 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불기2563(2019)년 5월 28일
사단법인 대한불교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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