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호명 스님의 취임법회와 태고총림 선암사 31세 주지 시각 스님의 진산식이 10월 17일 오후 1시 사부대중 25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순천 선암사에서 봉행됐다.


10월 17일 선암사서, 주지 시각 스님 진산식도
혜초 전 종정 “화합 통해 종단 살려달라” 당부

한국불교태고종 제27대 총무원장 호명 스님의 취임법회와 태고총림 선암사 31세 주지 시각 스님의 진산식이 10월 17일 오후 1시 사부대중 25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순천 선암사에서 봉행됐다. 호명 총무원장의 취임 3개월여 만에 열린 이날 취임법회에는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을 비롯해 9개 종단 총무원장과 태고종 16개 시도교구종무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취임법회에서 태고종 덕화 원로의장은 법어를 통해 “부처님 ‘도를 행하여 실천하는 총무원장 호명 스님에게 종도의 이름으로 종단의 안정된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 또한 태고총림 선암사 제31세 주지 시각 스님의 진산식을 축하드린다.”면서 “언제나 종단을 애종심으로 지지하는 육부대중 종도들과 함께 힘 있게 전진하는 밝은 태고종의 미래를 설계해 실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27대 총무원장에 취임한 호명 스님은 취임사에서 “(태고)종단과 선암사가 실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개인적으로 축하와 환영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태고종이 그간 법난과 분규의 역사 속에서 숱한 역경을 헤쳐 왔듯이 오늘도 반드시 이 난관을 극복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 “태고종은 이제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 내일을 향한 종단의 변화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야 한다. 변화의 시작은 종도여러분의 굳은 지지와 성원, 종단 정상화를 염원하는 큰 원력에 있다. 분열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상생으로 통합종단을 만들어 가는데 종도여러분의 지혜와 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단결된 지지를 호소했다.

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도 취임사에서 “선암사는 종단 유일의 총림으로 한국불교의 전통 법맥을 이어가는 유일한 본산이다. 그러나 종단 내부 문제와 소송 등으로 총림의 역할을 제대로 담당하지 못해 위상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면서 “선조사스님들의 삶을 재조명하는 강좌와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선암사가 지니고 있는 고유의 수행방법과 기도도량의 가치를 현대인들이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미래불교를 선도하는 선암사로 거듭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내빈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먼저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은 “27대 총무원장에 취임하시는 호명 스님께서는 선암사로 동진 출가해 내전과 외전을 고르게 수학하셨다. 수행과 불사에 매진하며 종단을 위해 많은 소임을 맡아 부종수교의 기틀을 이뤄 오셨다.”고 언급한 후 “그동안 갈무리해 오신 다양한 경험과 선연공덕으로 총무원장이란 소임 또한 원만히 수행하시어 (태고)종단과 한국 불교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덕담했다.

허석 순천시장(김병주 부시장 대독)과 서정진 순천시의회 의장은 “선암사의 역사와 함께 했던 스님들이 큰 역할을 하셨듯이,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주지 시각 스님께서도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큰 역할을 하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축하했고,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지면을 통해 축사를 보내왔다.

축사에 이어 진화 전국교임전법사회장은 동참대중을 대표해 봉독한 발원문에서 “오늘 취임하는 호명 스님의 깊고 큰 원력이 종단 안정과 불교중흥의 큰 기틀이 되고 종조의 원융종풍을 높이 드날려 화합과 안정으로 종단과 우리 사회가 날로 맑고 향기롭게 하여 주옵소서. 태고종 총무원과 선암사가 명실상부한 정통 불교종단의 위상을 갖추고 당면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 나가는 슬기와 역량을 발휘하도록 가피하여 주시옵소서.”라고 발원했다.

이날 취임법회는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 진각종 회성 통리원장, 총지종 인선 통리원장, 관음종 홍파 총무원장, 김병주 순천부시장, 서정진 순천시의회 의장 등 사부대중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 △헌화 △삼귀의 △반야심경 △청법가 △법어 △수행이력 소개(총무원장) △총무원장 취임사 △수행이력 소개(주지) △주지 취임사 △축가 △축사 △내빈소개 △정근 △발원문 △사홍서원의 순으로 진행됐다. 태고종은 취임법회에 앞서 제44기 합동득도 수계산림 수계식을 봉행했으며, 취임법회 후 △전종자 연수교육도 실시했다.

한편 태고종은 전 총무원장 편백운 스님과의 내홍이 완전히 수습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태고종 초심원(초심원장 구산 스님)은 편백운 스님과 집행부 13명에 대해 종헌종법 위반 등의 사유로 멸빈·제적 판결 및 배상명령을 내린 바 있지만, 편백운 스님 측은 이 판결을 무효라고 주장하며 현재 총무원 청사를 점거하며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사부대중들이 삼귀의례를 봉행하고 있다.
태고종 원로의장 덕화 스님이 법어를 하고 있다.

 

태고종 27대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태고총림 선암사 31세 주지 시각 스님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천태종총무원장 문덕 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허석 순천시장의 축사를 김병주 부시장이 대독하고 있다.
선암사에서 순천시에 백미 300포를 전달하고 있다.
진화 전국교임전법사회장이 발원문을 봉독하고 있다.
취임법회에 앞서 태고종 전 종정 혜초 스님을 예방한 자리에서 혜초 스님이 호명 총무원장의 손을 잡고 종단 화합을 당부했
다.
취임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의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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