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 대표단이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보타사에서 열린 세계평화 기원법회에서 한국전통 불교의식을 하고 있다.

30일 中 주하이 보타사서 평화기원법회 봉행
평화의 나무 두 그루 공동 식수, 삼국 서화전도

한중일 삼국 불교 지도자들이 중국 광둥성(廣東省) 주하이(珠海)시에서 불교를 통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에 나설 것을 다짐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중국불교협회·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는 10월 30일 오전 8시 30분 경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보타사 천왕전 광장에서 제22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중국 주하이대회 본행사인 세계평화기원법회와 개막식을 봉행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원행 스님(단장, 조계종 총무원장)과 수석부회장 문덕 스님(천태종 총무원장)을 비롯한 한국불교 대표단 106명, 중국불교 대표단(단장 옌줴 스님·중국불교협회 부회장) 200여 명, 일본불교 대표단(단장 다케 카쿠쵸 스님·일중한 국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40여 명 등 350여 명이 참가했다.

세계평화기원법회에서는 중국·한국·일본불교단 순서로 불교의식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각국 대표단은 평화기원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불교 대표단식은 오분향례·칠정례·석가모니불 정근·축원(부회장 홍파 스님), 반야심경 독경 순으로 불교의식을 했다.

한국 측 단장 원행 스님은 평화기원메시지에서 “제22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회의는 ‘불교와 인류운명공동체의 구축’을 주제로 개최되고 있다.”며 “한중일 삼국의 불제자들은 진중하게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차분히 응시하며 세계 평화와 인권의 증진에 더욱 많은 기여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행 스님은 “각국의 훌륭한 불교 전통과 선지식들의 가르침 안에서 길러진 수행력을 바탕으로 나와 이웃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야 한다. 모든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온 생명을 불성을 가진 존재로 받들어 평화의 세계를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판첸라마, 일중한 국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다케 가쿠쵸(武 覺超)은 평화기원메시지를 통해 이번 대회가 인류가 함께 공존하며 하나의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삼국 불교도가 힘을 모아 불교의 가르침을 설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회 개막식은 왕줘안(王作安) 중국 통전부 부부장(국가종교 사무국장)과 황닝셩(黃寧生) 광동성위원회 상무위원의 대회 개최 축사에 이어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옌줴(演覺) 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원행 스님, 일중한 국제불교교류협의회장 이토 유이신(伊藤唯眞) 스님(스가야마 슌메이 대독)의 개회사로 이어졌다.

옌줴 스님은 개회사에서 “인류 생활은 하나의 지구촌에서, 역사와 현실이 만나는 하나의 시공 속에서, 날이 갈수록 서로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운명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면서 “중국불교계는 한국·일본 불교계 벗들과 손잡고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녕을 수호하고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하여 평화·보편안전·공동번영·개방포용·아름다운 청정세계를 건설하는데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행 스님은 “불교를 바탕으로 한 삼국의 유대관계 구축의 역사는 세계 문명사에 있어서도 희유하고도 귀중한 흐름이었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세대 인종 민족을 모두 뛰어넘는 진리의 말씀이었음을 세계인에게 알리는 증거”라며 “이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런 의미에서 본 대회는 가치 있고 빛나는 불교도들의 실천대회로 회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토 유이신 스님은 스기야마 슌메 스님이 대독한 개회사에서 “우리 삼국 불교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무한한 인연의 힘으로 존재함을 인식해야 한다.”며 “생명을 지닌 모든 것이 화합과 공생으로 살아가는 것을 금생(今生)의 가치로 삼고, 나아가 연기(緣起)의 법에 의한 인류의 공생과 조화를 촉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대회가 끝난 뒤 삼국 불교 대표들은 평화의 나무 두 그루를 공동 식수했으며,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역대사진전과 한중일 불교서화전을 둘러보고 오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삼국 불교대표단이 보타 경내로 들어서고 있다.
중국 불교대표단이 중국 전통 불교의식을 하고 있다.
평화기원 메시지를 발표하는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판첸라마.
일본 불교대표단이 불교의식을 하고 있다.
평화기원 메시지를 발표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원행 스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부회장 홍파 스님이 축원문을 읽고 있다.
한국불교 대표단이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보타사에서 열린 세계평화 기원법회에서 한국전통 불교의식을 하고 있다.
한국불교 대표단이 중국 광둥성 주하이시 보타사에서 열린 세계평화 기원법회에서 한국전통 불교의식을 하고 있다.
제22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 중국 주하이대회 개막식에서 왕줘안(王作安) 중국 통전부 부부장이 축사하고 있다.
제22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 중국 주하이대회 개막식에서 황닝셩(黃寧生) 광동성위원회 상무위원이 축사하고 있다.
중국불교협회 부회장 옌줴 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스기야마 슌메이 스님이 이토 유이신 일중한 국제불교교류협의회장의 개회사를 대독하고 있다.
삼국 불교 대표들이 불교서화전과 역대 대회 사진전을 개막하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제22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 중국 주하이대회 세계평화기원법회에는 삼국 불교 대표단과 불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평화의 나무 기념 식수를 하는 삼국 불교 대표들.
역대 대회 사진전을 둘러 보는 불교 대표들.
평화의 나무 기념 식수를 하는 삼국 불교 대표들.
세계평화기원법회와 개막식 후 전체 기념촬영.
한중일 불교서화전에 전시된 작품들. 왼쪽 '불심(佛心)'은 서울 삼룡사 주지 춘광 스님의 글씨다.
한중일 불교서화전에 전시된 천태종 종의회 총무분과위원장 경천 스님의 '자비보시(慈悲布施)' 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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