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오층석탑 사리(56과).

11월 12일, 조계사서 이운식ㆍ고불식

전국 국립박물관에 보관됐던 부처님 사리가 사찰로 돌아간다.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문 스님)은 11월 12일 오전 10시 40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불사리, 귀의처로 가는 첫걸음 – 이운식 및 고불식’을 봉행했다.

이날 고불식 및 이운식을 통해 82과의 사리가 출토지와 가까운 사찰의 석탑과 불상에 봉안될 예정이다. 82과 사리 출토지는 청양 도림사지 삼층석탑 사리 1과, 보령 성주사지 출토사리 17과, 전 남원사지 출토사리 4과, 광주 서오층석탑 사리 56과, 순천 매곡동 석탑사리 4과 등이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치사를 통해 “부처님을 향한 그리움이자 불교신앙의 결정체인 불사리는 만고풍상과 함께 인위적인 격변의 시간들을 거치면서 청정 도량의 탑과 불상들이 아닌 박물관 수장고에 부득이하게 보관되는 안타까운 일이 이어지기도 했다.”며 “이에 사리의 종교성과 신앙성을 회복시키고자 국립박물관과 지속적으로 노력해 협의와 공감을 이뤄내고, 100년간 박물관에 모셔졌던 사리를 본래의 자리로 이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행 스님은 “오늘 예경을 다해 봉안하는 사리는 청양 도림사지ㆍ보령 성주사지ㆍ전 남원사지에서 출토된 사리와 광주 서오층석탑과 순천 매곡동석탑 사리 총 82과”라며 “자체로 시대의 삶의 가치가 현시대까지 생생하게 이어지고 있는 다는 것을 증명하는 소중한 성보”라고 강조했다.

향후 청양 도림사지 삼층석탑 및 보령 성주사지 출토사리는 공주 마곡사로 이운해 천안 성불사 관세음보살상에 봉안될 예정이며, 전 남원사지 출토사리는 진안 금당사로 이운해 금당사석탑(문화재자료 제122호)에 봉안된다. 광주 서오층석탑 사리는 순천 송광사로 이운해 무각사 대적광전 삼존불과 불탑 조성 후, 사리를 분리해 봉안할 예정이다. 순천 매곡동 석탑사리는 구례 화엄사로 이운해 사사자삼층석탑(국보 제35호) 수리보수가 완료되면 봉안할 예정이다.

불교중앙박물관은 18일 오후 5시까지 조계사 대웅전 앞에 부처님 사리를 공개한다.

한편 조계종과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까지 3년에 걸쳐 전국 국공립박물관에 소장된 사리 총 129과를 장기 대여하기로 협의했다. 2017년에는 분황사 석탑사리 및 김시습 부도사리 등 총 40과를 이운했으며, 2018년에는 황룡사지 및 감은사지 출토사리를 포함해 총 7과를 이운 완료했다.

순천 매곡동 석탑 사리(4과).
청양 도림사지 삼층석탑 사리(1과).
보령 성주사지 출토 사리(17과).
전 남원사지 출토 사리(4과).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