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11월 14~17일 베트남에서 한국군에 의해 민간인이 집단으로 희생된 마을에 방문해 '참회 및 극락왕생 발원 순례기도회'를 봉행했다.<사진=조계종 사회노동위>

11월 14~17일, 하미·퐁니·퐁넛 마을서

베트남 전쟁(1960~1975) 당시 한국군에 의해 희생된 피해자를 추모하는 기도제가 베트남에서 열렸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위원장 혜찬 스님, 이하 사회노동위)는 11월 14~17일 한국군에 의해 민간인이 집단으로 희생된 베트남 현지 마을을 직접 방문해 ‘참회 및 극락왕생 발원 순례기도회’를 봉행했다.

사회노동위는 먼저 다낭 관음사 법당에서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기도회에는 사회노동위 스님과 관음사 주지 틱 웨빈(Thich Hue Vinh) 스님을 비롯한 베트남 스님 및 불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위원장 혜찬 스님은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해 희생된 분들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진상규명, 책임자의 진심어린 사과 및 법적 책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노동위는 하미·퐁니·퐁넛 마을을 방문해 추모비 앞에서 참회 및 극락왕생 발원 기도를 올렸다. 기도 후에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들을 만나 진심어린 사과와 위로를 전했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하미 마을은 135명, 퐁니·퐁넛 마을은 74명의 마을 주민이 한국 청룡부대원에 의해 학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노동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군에 의해 희생된 분들에 대한 추모와 함께 한국 정부의 진심어린 사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회노동위는 2018년 9월 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에 거주중인 베트남인 200여 명을 초청해 베트남 전쟁 희생자 추모제를 봉행한 바 있다.

사회노동위는 하미·퐁니·퐁넛 마을에서 참회 및 극락왕생 발원 기도를 올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들을 만나 진심어린 사과와 위로를 전했다. <사진=조계종 사회노동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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