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천태종과 조선불교도연맹이 서신을 통해 신년 덕담을 주고받으며 ‘불심 화합’을 다짐했다. 조선불교도연맹은 새해 첫날 “귀 종단 모든 불자님들이 법체 건강할 것과 하시는 일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하길 기원한다.”는 덕담을 담은 서신을 보내왔고, 천태종도 총무원장 문덕 스님 명의로 “올해는 민족의 화해와 단합ㆍ통일을 위한 남북불교교류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천태종과 조불련이 불심화합으로 정진하자.”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의례적인 덕담일수도 있지만,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는 올해 남북불교교류가 활성화돼 통일을 향한 발걸음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조계종도 1월 15일 가진 신년기자회견에서 올해 ‘한반도 종전선언과 평화정착을 위한 기원대회’를 봉행하겠다고 밝혔다. 천태종은 올해로 개성 영통사를 복원한지 15주년이 되고, 조계종은 금강산 신계사를 복원한지 13년이 된다. 특히 천태종의 경우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으로 교류가 중단되기 전까지 거의 매년 개성 영통사에서 복원기념법회와 함께 대각국사 다례재를 봉행하며 교류를 지속해왔다. 이 같은 민간교류가 장기간 중단되는 상황은 정부와 불교계 모두에게 큰 손실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복잡해질수록 남북 민간교류, 특히 서로 간 오랜 공감대를 형성해오고 있는 불교교류의 중요성은 커진다.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지라도 꽁꽁 얼어붙은 정국 아래에서 물밑 교류는 언제든 해빙이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올해 남북불교교류가 불교계의 노력과 정부의 협조 아래 반드시 성사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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