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초 대종사 장의위원회는 8월 20일 오전 10시 순천 선암사에서 ‘혜초당 덕영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을 봉행했다.

8월 30일, 선암사 무우전서 종단장으로
호명 총무원장 “큰 빛으로 다시 오소서”

한국불교 태고종 제17~19세 종정을 역임한 혜초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종단장으로 거행됐다.

혜초 대종사 장의위원회(공동 장의위원장 호명 스님ㆍ태고종 총무원장)는 8월 30일 오전 10시 순천 선암사에서 ‘혜초당 덕영대종사 영결식 및 다비식’을 봉행했다. 영결식에는 태고종 종정 지허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장 호명ㆍ원로의장 도광ㆍ중앙종회의장 법담ㆍ호법원장 지현ㆍ선암사 방장 지암ㆍ선암사 주지 시각 스님 등 종단 소임자 스님과 각 지역종무원장 스님 등이 참석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영결사에서 “이렇게 어려운 때에 종단과 이 나라 불교계의 지주시며 정신적 지도자인 스님께서 훌쩍 열반의 길에 오르시니 실로 망연하고 허탈한 마음 감출수가 없다.”면서 “극락정토에 계시더라도 스님의 크신 원력으로 종단이 향상일로(向上一路)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항상 살펴 주시고, 이 나라에 불법이 언제나 왕성하도록 가호해 주시길 바란다. 이제 합장하고 간절히 기원 하나니, 무상락(無上樂)을 누리시고 큰 빛으로 다시 오소서.”라고 기원했다.

원로의장 도광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스님께서 오고 가심은 꽃피고 바람 부는 일상사와 다름이 없으련만 대중은 비통한 슬픔에 젖어 있다.”며 “부처님께서는 ‘색신은 소멸하나 법신은 상주하나니 나의 입멸을 슬퍼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지금 선암사 도량엔 종도의 슬픔과 그리움이 가득하다. 부디 태고의 바람결 따라 돌아오시길 바란다.”고 추도했다.

태고종 중앙종회의장 법담 스님도 조사에서 “억 만 겁의 시공 속에 잠시 인연으로 만나고 헤어짐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듯이 또 다시 부처님 회상에서 만나야 할 것”이라며 “혜초 대종사시여, 이제 열반의 즐거움을 누리시고, 다시 오시어 못 다한 서원 이루소서.”라고 말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장 원행 스님은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 스님이 대독한 조사를 통해 “우리 치문(淄門)에 수많은 선지식이 계셨으나 스님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긴 어른은 흔치 않았다.”면서 “삼가 큰스님의 각령(覺靈)앞에 일향을 바쳐 그 크신 공덕을 추모하오니 이제는 감인토(堪忍土)의 인연을 거두시고 대적삼매(大寂三昧) 속에 긴 열반락(涅槃樂)을 누리소서.”라고 강조했다.

태고종 호법원장 지현 스님, 덕암화상 문회 회장 혜일 스님, 이원욱 국회정각회장, 김영록 전라남도지사 등도 조사를 통해 혜초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조사에 이어 헌향과 분향을 마친 후 혜초 스님의 법구(法軀ㆍ시신)는 위패와 영정, 만장을 앞세운 가운데 승선교를 건너 선암사 다비장으로 이운됐다. 이어 연화대로 옮겨져 다비식이 거행됐다.

한편 혜초 스님은 1932년 경남 진양에서 태어나 1945년 진주 청곡사에서 청봉(靑峰)화상을 은사로 출가한 이후 1949년 해인사 강원 대교과를 수료하고 1956년 해인대학(현 경남대학) 종교학과를, 1960년 일본 임제대학(현 화원대학) 선학과를 졸업했다. 태고종 중앙종회의원, 총무원 사회부장ㆍ포교원장ㆍ연수원장ㆍ부원장과 제17대 총무원장을 역임했다. 2004년 태고종 종정에 추대된 후 2009년과 2014년에 재추대돼 2019년까지 태고종 17~19세 종정을 역임한 바 있다. 스님은 8월 26일 오전 0시 순천 선암사 무우전에서 세납 89세, 법납 75세로 입적했다.

영결사를 하고 있는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영결식에는 태고종 종정 지허 스님을 비롯해 종단 소임자 스님과 각 지역종무원장 스님 등이 참석했다.
다비장 이운 모습.
다비장 이운 모습.
다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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