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未發’에 대한 담론
문광 스님/불광출판사/23,000원

〈한국과 중국 선사들의 유교 중화 담론〉은 유교의 핵심 경전인 〈중용(中庸)〉의 ‘미발(未發, 희로애락이 일어나지 않은 본래의 상태)’과 관련, 한ㆍ중 불교계를 대표하는 네 고승인 감산 덕청(1546~1623)ㆍ우익 지욱(1599~1655)ㆍ퇴옹 성철(1912~1993)ㆍ탄허 택성(1913~1983) 스님의 중화(中和) 담론을 살핀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기존의 유교와 불교의 관계 논의에서 찾아보지 못했던 불가의 네 고승들의 중화 담론을 고찰한다는 데 있다. 지금까지는 중화설과 미발 담론을 살피는 데 있어 중국이나 조선성리학 내부에서의 담론을 살피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불가 선승들의 ‘잘 드러나지 않았던’ 중화 담론을 고찰함으로써 불학(佛學)에서는 불학만을, 유학(儒學)에서는 유학만을 고수하던 고정된 시각에 활로를 개척한다.

저자는 “이 책은 20대 10년 동안의 문제의식을 30대 10년 동안 참구해 쓰고, 40대 10년 동안 묵히고 발효시켜, 50대가 돼 수정ㆍ출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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