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불교도연맹 종합ㆍ정리한 책
원타 스님/조계종출판사/18,000원

북한불교의 중핵(中核)인 ‘조선불교도연맹’의 역사적 뿌리와 생성 과정 및 현재 상황을 종합ㆍ정리한 책이 발간됐다.

<북한불교 백서>는 해방 전후부터의 북한 종교 역사와 정책, 종교 단체의 현황을 짚어보고, 북한 인민들이 체감하는 종교 현실 등에 대해서 살핀 결과물이다. 책은 1989년을 시작으로 30여 년간 북한을 방문한 조계종 원로의원 법타 스님의 동국대 대학원 북한학과 논문인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연구’를 수정ㆍ보완했다.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는 북한 전체를 관장하며 종교 단체이자 사회단체로서 통일운동의 역할을 맡고 있다. 북한불교를 이해하는 데 조선불교도연맹의 조직과 역할을 재조명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북한은 전통적인 종교 계보에 의해서라기보다는 국가 차원에서 종교 정책이 행해지고 종교 단체가 결성돼 활동한다. 북한불교는 개인이 아닌 집단에 의해 신앙 활동을 하는 정치적 종교활동체이다. 그러한 사회주의 체제하의 북한에서 북한불교의 유일한 종단이자 종무기관은 ‘조선불교도연맹’이다. 해방 전후, 진보적ㆍ사회주의적 승려들은 1948년 김구ㆍ김규식 박사 일행을 따라 김일성이 제창한 ‘전조선 제정당 사회단체 연석회의’에 참여했다. 그중 일부 승려는 북한에 잔류해 ‘북조선불교도연맹’ 결성에 주요 역할을 했고, 오늘의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의 원조가 됐다.

책은 △제1장 서론 △제2장 북한의 종교관과 종교 정책 △제3장 조선불교도연맹 전사(前史) △제4장 조선불교도연맹의 역사와 조직 △제5장 남북 불교 교류ㆍ협력과 북한불교의 지속가능성 △제6장 결론 등으로 구성됐다.

법타 스님은 10월 26일 인사동 한 식당에서 진행한 출판간담회에서 “책을 통해 앞으로 남ㆍ북한의 종교 교류를 정상화하고, 북한 종교에 대한 연구들을 풍부하게 만들며, 향후 이 같은 연구들로 사회주의 체제와 종교가 공존할 수 있음을 밝히는 것”이라며 “또한 이를 북한에 제공해 종교 활동이 자유롭게 자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리가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실현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법타 스님은 추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1967년 사미계ㆍ구족계를 수지했다. 조계종 총무원 총무부장,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동국대 정각원장, 은해사ㆍ기림사ㆍ자재암 주지 등을 역임했다. 1989년 이후 북한을 수 차례 방문했고, 1997년 북한 사리원에 ‘금강국수 공장’을 설립해 북한 동포에게 무상으로 국수를 공급하는 등 남북불교 교류를 개척했다. 현재 은해사 회주를 맡고 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