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 과정·연구 담은 보고서 발간

지광국사탑이 5년간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제 모습을 되찾았다. <사진=문화재청>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이 5년간의 보존처리를 마치고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센터장 정소영)는 “2016년부터 5년여에 걸친 지광국사탑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1월 20일 밝혔다.

지광국사탑(국보 제101호)은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법천사지에 세워졌던 고려 시대 국사(國師)를 지낸 해린(海麟, 984~1070) 스님의 승탑으로 독특한 구조와 화려한 조각, 뛰어난 장엄장식으로 역대 가장 개성 있고 화려한 승탑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 오사카로 반출되는 등 십여 차례의 이건과 한국전쟁 중 폭격을 받아 파손되었던 역사적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지광국사탑은 그간 두 차례 있었던 정기조사(2005년·2010년)와 특별 종합점검(2014년), 정밀안전진단(2015년) 결과, 다수의 균열과 모르타르(mortar)로 복원된 부위에서의 손상이 확인됐다. 게다가 모르타르로 복원된 옥개석(屋蓋石, 지붕돌)과 상륜부는 구조적 불안정까지 더해져 추가 훼손 우려가 제기되면서, 2015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전면 해체해 보존처리 하는 것이 결정된 바 있다.

이에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2016년 석탑을 해체하고 지금까지 보존처리를 진행해왔다. 새로 구해야 하는 신석재들은 가능하면 산지에서 구했다. 또한 유리건판과 실측도면을 바탕으로 결실부분의 도상을 복원했고, 전통기술과 도구를 사용해 가공하고 접합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보존처리를 통해 전체 29개 부재 중 19개에 대해 부분적으로 신석재를 사용했으며, 상륜부 부재는 절반 정도를 신석재로 복원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탑신석 사리공에서 발견된 옥개석 파손부재 조각과 법천사지에서 발굴된 하층 기단갑석 조각을 원래 위치에 복원했고, 1957년 수리 당시 잘못 복원된 옥개석의 방위와 추녀 위치를 바로잡는 등 지광국사탑의 잃어버렸던 본래의 모습을 최대한 되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Ⅲ> 보고서.

이번에 발간한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보존‧복원Ⅲ> 보고서에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진행된 사업내용과 연구, 복원 과정이 상세히 담겨있다. 가장 유사한 재질의 신석재를 원주에서 찾아 이를 탑에 끼우는 과정, 장엄 조각과 문양의 연구, 특허기술을 활용한 파손부위에 대한 구조보강 과정 등도 꼼꼼하게 담겼다.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http://www.nrich.go.kr,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도 공개하여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옥개석 복원 모르타르 제거 모습.
레이저를 이용해 표면오염물을 제거하고 있다.
저작권자 © 금강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