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 ‘문자 혁명–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
4월 25일까지, 월인천강지곡·사리영응기 등 157건 303점

국립한글박물관에서 기획특별전 ‘문자 혁명-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한글 금속활자인 을해자(1461년경, 국립중앙박물관). <사진=국립한글박물관>

한국과 독일의 자국어 문자문화를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는 전시회가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관장 심동섭)은 3층 기획전시실에서 4월 25일까지 기획특별전 ‘문자 혁명-한국과 독일의 문자 이야기(Letters in Print–Korea and Germany Compared)’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아시아의 한국과 유럽의 독일에서 자국어 문자문화의 양상이 어떻게 같고 다른지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나아가 주요 유물과 사건, 통사적 흐름, 시·공간적 구분을 통해 비교 문화적 관점에서 주목했다.

전시에서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막시밀리안 1세의 명으로 만든 자전적 모험담 <토이어당크>(Theuerdank, 1517년),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전단지>(1520년)와 <독일어 성서>(1536년) 등 독일에서 온 자료 총 33건을 선보인다. 또 한의학 서적인 <간이벽온방언해>(1578년, 보물 제2079호), <월인석보>(1459년, 보물 제745-3호), 한글 금속활자 인쇄본 <월인천강지곡>(1447년 경, 국보 제320호) 진본과 <사리영응기>(1449년) 등 157건 303점을 소개한다.

전시장은 3부로 구성됐다. 1부 ‘독점에서 공유의 길로’와 2부 ‘소통과 공감으로’에서는 한국과 독일의 인쇄술 개량과 발명, 한자와 라틴어의 자국어 번역, 문자문화의 확산 양상을 양국의 비교문화 관점에서 조명했다. 3부 ‘궁체와 프락투어’에서는 양국의 인쇄 서체 변화와 특징을 통해 서체에 담긴 시대 문화와 가치를 소개한다. 인쇄 도구와 방식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공간과 전시 내용의 이해를 돕는 18건의 전문가 인터뷰 영상도 마련됐다.

박물관 측은 전시회를 설명하며 “입말과 글말이 다른 시대에서 누구나 문자 생활을 자유롭게 누리기까지 한국과 독일에서 일어난 자국어 문자 혁명의 길을 짚어 보았다.”며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고 있었던 문자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생각해보며, 발전하고 변화할 문자 혁명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전시회 관람은 국립한글박물관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해야 하며, 잔여 인원에 한해 현장에서 예약할 수 있다. 관람료 무료.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막시밀리안 1세의 명으로 만든 모험담 <토이어당크>.
독일의 금속활자(시대 미상, 청주고인쇄박물관).
<월인천강지곡>과 <석보상절>을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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