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불교운동 일으킨 시대의 선구자
상월원각대조사 삶과 수행 살펴

세운 스님/담앤북스/25,000원

“상월원각대조사님은 일찍이 우리 민족이 미증유의 고통을 감내하며 암울한 세월을 보내던 일제강점기에 탄생하시어 수행과 편력(遍歷)으로 구도의 여정을 쉬지 않다가 대각을 증득하고 평생의 염원이던 새 불교운동을 완성시킨 시대의 선구자이자 위대한 종교가이고, 민족문화의 찬연한 미래를 예견하신 뛰어난 지도자셨습니다.”

천태종 서울 성룡사 주지 세운 스님이 근·현대 한국불교의 중흥을 이끈 상월원각대조사의 일대기를 집대성했다. 〈상월원각〉은 세운 스님의 2016년 박사학위 논문(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상월 원각의 연구-천태종 중창과 새 불교운동’을 재구성한 책이다. 스님은 △불경 원전 △단행본 △논문 등 기존에 발표된 130여 종의 관련 자료와 △인터뷰 △구술 △답사 등을 통해 확보한 내용을 총망라해 상월원각대조사의 생애 전반과 수행·사상·천태종단의 발전사를 꼼꼼하게 기록했다.

책은 △제1장-근·현대 한국불교를 중심으로 한 시대적 배경 △제2장-구인사 정착 이전 대조사님의 생애 △제3장-구인사 창건과 수행 및 대각 성취 △제4장-천태종 중창과 새 불교운동 △제5장-출·재가를 위한 새로운 수행법 △제6장-새 불교운동을 위한 구체적 지침 △제7장-본격적인 종단체계 구축 △제8장-상월원각대조사님의 종교사상 △제9장-맺음말 등으로 구성됐다. 부록에는 신심을 고취시키는 영험담과 신행수기를 수록했다.

세운 스님은 서문에서 “(상월원각대조사의) 수행자로서의 결기와 지혜, 통찰력과 안목, 퇴굴심 없는 성정은 물론 만물을 꿰뚫는 통찰력과 멀리 내다보고 대비하는 안목, 곧바로 행하는 실천력이 당신의 수행과 천태종단의 기틀을 완성하는 바탕이었다.”면서 “한 권의 책자로 대조사님께서 오직 한길로만 매진하신 선구자의 생애와 넘볼 수 없는 높은 정신적 경지를 모두 담아낼 수는 없겠으나, 이 같은 작은 노력의 결실이 차후 엄정한 연구의 계기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감히 대중 앞에 공개하니 눈 밝은 이들의 질정(叱正)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상월원각대조사님은 1911년 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총명함과 진지함을 보였는데, 15세 되던 봄에 출가를 결심했다. 출가 후 국내 여러 사찰에서 용맹정진을 하던 중 관세음보살을 친견하고 그 자리에 구인사를 창건했다. 1951년 대도(大道)를 이루신 후 애국불교·생활불교·대중불교를 3대 지표로 하는 새 불교운동을 통해 중생구제를 하고자 천태종을 중창했다. 이 땅에 천태종을 다시 꽃피운 상월원각대조사님은 1974년 음력 4월 27일 열반에 드셨다.

저자 세운 스님은 1978년 대한불교천태종 제2대 남대충 종정을 은사로 구인사에서 출가했다. 구인사 강원을 마친 후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선사상을 전공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천태종총무원 교육부장, 금강대학교 총무처장, 제13·15대 종의회 의원과 제16대 종의회 부의장, 대구 대성사·청주 명장사·대전 광수사·울산 정광사·서울 삼룡사·인천 황룡사·부산 삼광사 외 20여 사찰의 주지를 역임했다. 저서로 〈천태소지관〉·〈천태대사제참법〉·〈마음 밭에 씨앗 하나〉 등 다수가 있다.

 

2018년 12월 부산 삼광사 정기법회에서 세운 스님이 법문을 하고 있다. 스님 뒤로 상월원각대조사님의 진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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