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광명사서 천태 청년불자 전성원·윤정 씨
지화장 기능보유자 석용스님 전통 지화 선보여

천태 청년불자 전성원 씨와 윤정 씨는 부산 광명사에서 불교식 전통 혼례를 올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야외 예식장을 찾는 예비부부들이 많은 요즘, 천태 청년불자들이 사찰에서 불교식 혼례를 올려 눈길을 끌었다. 지화장 기능보유자 석용 스님은 전통 지화(紙花)로 혼례식장을 장엄해 주목 받았다.

천태종 중앙청년회 사업부장인 신랑 전성원 씨와 신부 윤정(금강대학교 불교학과 박사과정, 前삼광사 어린이회 지도교사) 씨는 2월 23일 낮 12시 30분 부산 광명사(주지 춘광 스님) 원통보전 앞마당에서 불교식 혼례를 올렸다.

이날 주례를 맡은 광명사 주지 춘광 스님은 주례법문에서 “청정도량 광명사에서 지중한 인연으로 혼례를 거행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양가 부모님은 물론, 신랑신부 모두 신심 깊은 불자 가족”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춘광 스님은 “불가에서는 전생에 오백세의 인연이 쌓여 현생에 옷깃을 스치는 인연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항상 서로 존중하고, 받들어 주고, 이해할 때 오래오래 행복할 수 있다.”며 “오계를 잘 지켜 말 한 마디도 신중하게 한다면 참된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부부로서 백년해로 할 것이다. 또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효심을 갖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하객들의 관심을 끈 건 생화 대신 혼례식장을 장엄한 전통 지화였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3호 지화장 기능보유자 석용 스님은 화병 30여 개에 나눠 꽂은 모란·작약·국화·다알리아 등 600여 송이의 전통 지화를 선보였다.

석용 스님은 “생화를 구하기 어려웠던 과거에는 전통 지화가 여러 행사에 쓰였지만, 요즘은 생화가 주로 쓰이고 있다.”며 “광명사에서 열린 불교식 전통 혼례 꽃 장식을 전통 지화로 장엄했다. 전통 혼례에 사용했던 전통 지화를 복원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날 혼례는 불교 혼례 절차에 따라 △개식 △주례법사 등단 △신랑·신부 입장 △삼귀의례 △신랑·신부 소개 △고불문 봉독 △상견례 △헌화의식 △결혼서원(혼인서약) △성혼선언 △주례법문 △축가연주 △인사 △사홍서원 △폐식 순으로 진행됐다.

〈자료제공=부산 광명사, 석용 스님〉

혼례식 주례를 맡은 광명사 주지 춘광 스님이 주례법문을 하고 있다.
혼레식장을 장엄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3호 지화장 기능보유자 석용 스님의 전통 지화.
혼레식장을 장엄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3호 지화장 기능보유자 석용 스님의 전통 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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