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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설법> 새해 소원 성취하려면

기사승인 2018.12.26  10: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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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해년(己亥年) 새해가 활짝 열렸습니다. 십이간지(十二干支)에서 ‘돼지’는 ‘풍요’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기해년 벽두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풍요로운 삶을 꿈꿀 것입니다. 자손을 얻는 데는 다산(多産)이며 재물을 취하는 덴 일확천금(一攫千金)이니 기해년에 거는 희망이 남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새해 어떤 소원을 발원하셨습니까? 사람들은 새해 첫날 일출을 보거나 또는 소지(燒紙), 촛불 점화 등을 하며 소원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물론 불자님들은 자신이 다니는 절을 찾아 부처님께 새해 소원을 빌겠지요. 〈법화경〉 가운데 별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관세음보살보문품’에는 중생의 재난을 구제하고 소원을 모두 이루게 해주신다는 관세음보살의 대비정신이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늘 수지독송하시겠지만 새해를 맞아 위안과 희망이 될 수 있는 한 구절을 들려드리겠습니다.

“모든 중생들이 괴로움과 재앙을 겪고 온갖 고통이 뼛속에 사무쳐도 관세음보살의 거룩한 힘을 간절히 생각하면 이 세상의 모든 괴로움 다 거두어 주시네.(중략) 시비와 다툼으로 법정에 송사하고 총칼을 든 적군에 둘러싸여도 관세음보살의 거룩한 힘을 간절히 생각하면 그 모든 어려운 일 저절로 물러가리. 미묘한 관세음보살의 목소리 이 세상에 가득하니 세상 어떤 소리도 그를 따를 수 없으리. 생각할수록 사무치는 마음 갈수록 더해지니 잠깐이라도 티끌만한 의심 할 일 없으리. 거룩하고 청정한 관세음보살은 우리들이 번뇌와 죽음에 이르러도 능히 의지할 수 있으리. 모든 공덕 두루 갖추시고 천수천안 자비의 손길로 중생을 살피시며 모든 중생을 복되게 하시니 이 세상 다하여도 쉬지 않고 공양 드리리.”

소원성취는 거저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관세음보살의 거룩한 힘을 믿고 의지하면서 노력하고 땀을 쏟을 때 성취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 삶의 질과 직결되는 경제지표가 낙관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가 지난 연말 244개 회원사 최고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2019년 경영전망 조사’를 실시했는데 절반이 넘는 50.3%에 해당하는 CEO들이 투자를 축소하고 인원을 감축하는 등 긴축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만큼 올해도 국민들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가계경제를 운영해야 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렇다고 꿈을 포기하거나 위축된 삶을 살 이유는 없습니다. 앞서 들려드린 경전 구절처럼 비록 총칼을 든 적군에 둘러싸일 정도로 어렵고 위태로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간절한 마음으로 제 할 일을 꿋꿋이 해나간다면 자기가 세운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아무리 힘든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진정성(Authenticity)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진정성이란 초심(初心)을 유지하기 위한 순수한 자기다짐을 말합니다. 위기상황을 타개하려고 편법을 동원하거나 술수를 써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로지 자기를 믿고 순수한 마음을 지켜나간다면 반드시 그 보답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근대 독일 최고의 철학자로 꼽히는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은 강단에 설 만큼 뛰어난 언변을 지니지 못했습니다. 그가 예나 대학 사강사(私講師) 시절 말도 조리 있게 하지 못할뿐더러 달변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의 강의를 들으려는 학생이 없을 것으로 봤습니다. 당시 헤겔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쇼펜하우어가 헤겔의 이러한 약점을 이용해 동시간대에 자신의 강의를 개설했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습니다. 즉 헤겔의 강의실에는 학생들이 만원을 이루었지만 쇼펜하우어의 강의실은 텅 비었습니다. 결국 쇼펜하우어는 그의 강의를 중단해야 했습니다. 이와는 반대로 어눌했던 헤겔에게 강의를 들으려 학생들이 몰렸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답은 한 학생의 고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슴 벅차게 사람을 사로잡는 진지함과 소박함에 이끌려 그 모든 마땅찮은 상황(어려운 강의와 어눌한 말 등) 속에서도 끈기 있게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다.”

헤겔은 실제로 그 성격이 헝크러짐 없이 진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구들이 그에게 ‘노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쉽게 흥분하지 않았으며 늘 진정어린 삶을 유지했습니다.

진정성이 있는 삶을 유지케 해주는 것이 신행(信行)입니다. 불교에서의 믿음을 흔히 신행으로 표현합니다. 신행은 기도만 있는 게 아니라 자기실천이 따라야하기 때문입니다.

새해 소원을 이루는 법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의 신행을 단단히 지켜나가면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능히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누구에게나 진정성 있는 삶으로 다가가 위급한 상황을 맞게 됐을 때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게 됩니다. 관세음보살의 거룩한 힘은 기도 속에만 있는 게 아니라 신행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 땅이 곧 보살의 땅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청정히 하고 진정한 신행을 펼쳐나가야 하겠습니다. 기해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진정한 신행의 힘으로 희망의 서원을 성취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천태종 운덕 대종사 ggbn@gg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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