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제45호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석불(석불사 보호각 내).<사진=문화재청>

대좌 가린 불단강화유리로 교체

보물 제45호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대좌(臺座)를 가리던 불단이 강화유리로 교체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4월 말까지 익산시(시장 정헌율)와 함께 석조여래좌상의 ‘대좌’를 온전히 볼 수 있도록 불단을 정비한다. 석조여래좌상은 현존하는 백제 불상 중 가장 크고 오래된 환조(丸彫) 석불이다.

석조여래좌상은 옷자락이 흘러내려 대좌를 덮는 상현좌(裳縣座) 형식의 귀중한 자료였으나, 그동안 불단이 대좌를 가리고 있어서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문화재청은 이번 정비를 통해 대좌를 가리고 있던 목재 불단을 강화유리로 교체한다. 특히 불상 앞 유리는 공양구(供養具)를 올려놓을 수 있도록 제작해, 예불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도 불상의 전체 모습을 관람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또 불상에 대한 실측조사도 이뤄진다. 석조여래좌상은 최초 발견 당시부터 소실돼 새로 제작한 불두(佛頭)를 제외하고, 불신(佛身)·광배(光背)·대좌가 고스란히 남아있어 백제 미술의 백미(白眉)로 꼽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석조여래좌상은 크기가 크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한 문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이번 정비 사업과 실측조사로 백제 미술 연구 발전과 지역 문화유산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정비 사업은 정부혁신사업 중 하나인 ‘2020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의 일환이다. 문화재청은 총 644억 원(국비 42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주·부여·익산 등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핵심 유적을 조사·연구·정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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