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실 모습.<사진=국립광주박물관>

8월 9일까지, ‘강진 백련사 사적비’ 등 10건 23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이수미)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관람객 안전을 위한 휴관 조치를 종료하고 8월 3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했다.

광주박물관은 이번 재개관을 맞아 8월 9일까지 개최되는 남도불교문화연구회 기증 탁본전 ‘남도 불교 천년의 증언’ 전시품 일부를 교체했다. 교체 전시품은 ‘강진 백련사 사적비’를 비롯한 10건 23점.

먼저 1부에서 새롭게 소개하는 ‘강진 백련사 사적비’는 1681년 건립된 비로, 조선 후기 사적비의 초기 작품에 해당한다. 비문에는 백련사 창건 내력과 고려 때 백련결사가 크게 번창한 사실을 서술하고 있다. 비문은 홍문관 수찬을 지낸 조종저(趙宗著, 1631~1690)가 짓고 낭선군 이우(朗善君 李俁, 1637~1693)가 썼으며, 제액은 낭원군 이간(朗原君 李偘, 1640~1699)이 썼다. 세 인물은 1678년 건립된 ‘순천 송광사 사원사적비’ 등 조선 후기의 주요 사적비와 고승비 건립에 함께 참여했다.

이어 2부에서 관람할 수 있는 ‘곡성 태안사 광자대사탑비’는 고려시대 선종 산문인 동리산파 제3조 광자대사 윤다(廣慈大師 允多, 864~945)가 입적한 후 950년 건립된 것이다. 광자대사탑비는 현재 파손돼 조각난 비신 2점이 남아 있으며, 표면이 마모돼 현재 남아 있는 글자로는 판독이 어려우나 <금석청완> 제1첩 등에 비문이 전해지고 있어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전시에 출품된 탁본은 현재 남아 있는 비편 2점의 탁본이다.

마지막 3부에서는 ‘구례 화엄사 종루 동종’을 비롯한 불교 미술품의 부조와 명문 탁본을 소개한다. ‘구례 화엄사 종루 동종’은 전남 장흥 일대에서 활동한 주종장 윤 씨 일파의 사람인 윤종백이 1711년 조성한 것이다. 윤 씨 일파는 18세기 초부터 18세기 말까지 80여 년간 전남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하였으며, 현재 11여 점의 동종이 남아 있다. 이 탁본에서는 윤 씨 일파 동종의 특징인 화려하고 자세한 ‘연화당초문양대’와 보살의 부조 표현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를 담당한 김영희 학예연구사는 “새롭게 공개된 전시품은 호남지역 사찰의 오랜 역사 뿐 아니라 불교 미술품 제작자에 대한 명문 기록을 포함하고 있다.”며 “남도 불교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남은 일주일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박물관은 5ㆍ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 연계 프로그램 ‘푸른달 열여드레’와 신안해저문화재를 주제로 한 XR 실감형 콘텐츠 체험도 사전예약을 통해 8월 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문의.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실(062-570-7034)

강진 백련사 사적비(1681).<사진=국립광주박물관>
곡성 태안사 광자대사비(950).<사진=국립광주박물관>
곡성 태안사 광자대사비(950).<사진=국립광주박물관>
구례 화엄사 종루 동종(1710).<사진=국립광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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